「금융개혁법」 반발 확산…韓銀-3개감독원 국회앞 시위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금융개혁법안 일괄 국회통과에 반대하는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및 증권 보험감독원 직원들은 14일 사흘째 집회와 항의농성을 계속하며 공동파업도 불사할 움직임이어서 개혁법안의 국회통과를 둘러싼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전직 한은총재들은 현재의 금융개혁법안은 중앙은행을 절름발이로 만드는 것이라며 일괄통과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 직원 등 1천여명은 14일 국회 재정경제위 상임위가 열릴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한 뒤 한은으로 옮겨 증권 보험감독원 직원들과 함께 「한은법 개악 및 금융감독원 설립 원천무효를 위한 규탄대회」를 여는 등 집회를 계속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은 직원 등 1백74명이 연행되자 한은 직원들은 「한국은행의 파업을 유발하는 경찰의 과잉조치를 경고한다」는 유인물을 통해 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한국은행 직원들은 이날부터 전직원 사퇴서 서명작업을 벌였으며 집단단식과 증권 및 보험감독원과의 연대파업도 추진할 움직임이다. 한편 민병도(閔丙燾) 하영기(河永基) 김명호(金明浩) 전 한은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한은법개정안과 금융감독통합에 관한 법률의 통과를 강행하려는 것에 형언하기 어려운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윤희상·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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