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면서 외화표시 예산의 비중이 큰 외무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으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 외무부 세출예산 4천6백74억여원 중 달러화예산은 2천9백18억여원(3억6천4백87만여달러)으로 전체 예산의 62.4%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예산편성 당시의 1달러〓8백원에서 지난 8월까지 1달러〓8백86원으로 오름에 따라 1백83억여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연말까지는 총 3백60억원의 환차손을 볼 것이라는 게 외무부의 추산이다.
또한 내년 외무부 예산안 5천1백65억원 중 외화예산은 63%인 3천2백47억원(3억6천79만달러)이나 이는 1달러〓9백원을 기준으로 편성된 예산이어서 내년에도 막대한 환차손이 예상된다는 것.
외무부 정태익(鄭泰翼)기획관리실장은 『환차손으로 외교업무의 막대한 지장은 물론 재외공무원의 월급에도 감봉효과가 생기고 있다』며 『국제화시대를 맞아 외교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