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벤처투자활성화 심포지엄]안준모/현황-성장전략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안준모<건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대다수가 종업원수 40명 이하에 연 매출액 20억원을 밑돌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90년대 들어서면서 폭발적인 창업 러시가 일어났다. 벤처기업 창업자들의 경력은 매우 다양하다. 프로젝트관리자(14%) 프로그래머(11%) 기술컨설턴트(11%) 시스템전문가(10%) 출신이 많으며 학생(7%) 영업사원(7%) 등도 눈에 띈다. 벤처기업은 창업주가 자본금을 전액 투자한 경우가 65%에 달한다. 그 만큼 자본 구조가 열악하다는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에서 인력 자원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국내 업체들 대다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인력 분야는 연구개발과 기술 인력이다. 이것은 자본 구조가 허약하고 영세한 벤처기업의 딜레마다. 국내에서 해마다 20% 가량의 인력들이 이직하고 있다. 심지어 50%가 넘게 이직하는 곳도 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들은 기술정보를 주로 산업협회와 전문기관(43%), 도서관 서적(30%), 대학과 학술기관(20%) 등에서 얻고 있다. 반면 정부출자 연구소에서 기술정보를 얻는 경우는 4%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서 개발하는 주요 제품으로는 경영정보시스템(MIS)이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자동화(OA) 특정산업용 데이터베이스(DB) 등의 분야에 주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 국내 벤처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할 것인가. 우선 창업초기부터 세계 시장 진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업체마다 고유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력 확보와 함께 성숙된 경영 업무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해 장기적인 시장 정보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벤처기업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기술 인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적 장치와 지적 자산관리제를 마련해야 한다. 또 창업 초기와 업체의 도약 성숙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볼 수 있듯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리성을 가진 창업보육회사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창업보육회사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비영리 창업보육회사는 아이디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시장조사 사업계획 초기자본금을 투입해주고 최고경영자와 창업인력을 공급해준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뒤에도 기업 공개와 타기업의 흡수 합병, 투자자 보상 등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정리〓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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