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잇단 도산, 주가 폭락,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일본 금융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만만해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금융기관의 경영파탄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증권업계 7위의 대형증권사 산요(三洋)증권이 상장 증권사로서는 처음 도산했고 교토 교에이(京都 共榮)은행도 무너졌다. 일본채권신용은행은 해외지점 전면철수를 발표했고 닛산(日産)생명보험은 경영난으로 업무정지명령을 받았다.
대형은행의 경영상태도 엉망이다. 도쿄 미쓰비시(東京 三菱)은행이 올 상반기 결산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적자 행진이다.
증권업계의 경우 2백엔도 안되는 주식이 전체 상장주식의 60%에 이를 만큼 빈 깡통이다.
욱일승천하던 일본 금융계의 몰락은 △거품(버블)경기의 종식 △이에 따른 부동산가격의 하락 △과도한 불량채권 △주가폭락 △전반적인 내수경기 부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망 또한 어둡다. 당분간 금융회사들의 도산과 이에 따른 내실 위주의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간판 은행과 증권사들은 「총회꾼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