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반도체사업 진출 선언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동부그룹(회장 김준기·金俊起)이 5일 반도체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신혁(韓信赫) 동부전자 사장겸 그룹 종합조정실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최근 미국 IBM과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과 구매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사장은 이 제휴계약에 맞춰 내년 5월까지 공장설비를 완료한 뒤 99년부터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64메가D램과 2백56메가D램 제품을 매월 3만장이상(8인치 웨이퍼 기준)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지난 5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일대 부지 30만평의 공장건설 공사를 시작, 이미 부지조성을 마치고 청정실 공사를 진행중이다. 동부는 시설투자비와 기술료 운영자금 등 총 투자자금 2조원중 6천억원은 자기자본, 7천억원은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리스 및 공급자신용 형태로 빌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현재 IBM과의 계약내용과 사업전망 등을 근거로 타당성을 검토중』이라며 자금제공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유보했다. 동부그룹이 이번에 IBM과 합의한 내용은 △64메가D램 및 2백56메가D램 반도체 디자인 및 제조기술 이전 △생산된 메모리제품의 IBM 구매(99년 전량구입) △차세대 반도체(1기가급)기술의 공동개발 협의 등이다. 한편 삼성 LG 현대 등 기존 반도체업계에서는 동부의 반도체 사업 진출에 대해 낙관,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기술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데엔 공감하는 분위기. 삼성전자의 정의용(鄭義容)이사는 『기술인력 스카우트 등으로 기존업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래정·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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