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외환시장은 2천억원 외국인 주식매각대금의 달러환전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정부는 원화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 달러를 무제한 방출키로 결정하는 등 「외환전쟁」이 예상된다.
2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이번주가 원―달러 환율안정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3일부터 일주일간 외환시장에 달러를 무제한으로 풀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달러 방출 규모와 관련, 『국내에서 거래되는 달러규모가 하루 20억달러 정도』라며 『투기적 수요는 물론 전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일 20억달러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현재 약 3백5억달러인 외환보유고 가운데 1백억달러 정도를 원화 방어를 위한 여유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으며 환율이 1천원에 육박하는 시점에 외환보유고를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3일이 환율 추이의 최대 고비라고 판단, 이날부터 달러를 방출해 환율 상승을 억제키로 결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30, 31일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자금을 환전하기 위해 3일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은 대개 주식시장에서 인출한 돈을 바로 환전, 송금하는데 1일 외환시장이 쉬었기 때문에 3일 집중된다는 것.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지난달 30일 하루 기준으로는 최대인 1천3백58억원, 31일에는 7백63억원 등 이틀간 2천1백21억원에 달했다.
또한 3일부터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종목당 26%로 확대된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매각자금 가운데 한도확대에 편승, 증시에 유입될 물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임규진·백우진·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