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들 더이상 「봉」 아니다』…증시이탈 가속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국내증시를 떠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국내 증권사직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92년 초 증시 개방이후 주가폭락 때마다 정부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를 중심으로 한 증시부양책을 발표,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이젠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근엔 정부가 외국인투자한도를 현행 23%에서 26%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27일까지 모두 6천3백2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더 이상 국내증시대책 수단이 아닌 상황.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되는 바람에 세계 증시와의 연계성이 높아진 점도 이럴 땐 악재. 외국인투자 한도가 10%선일 때만해도 국내증시는 미국 홍콩 등 세계의 주가폭락에 아랑곳하지 않았으나 2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주가가 흔들리게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금은 「양날의 칼」과 같아 정부가 정책수단으로 쓰려고 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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