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원료, 외국산 사용 90% 넘는다』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오는 2002년부터 주정(酒精) 원료 가운데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대한주류공업협회가 내놓은 주정원료 수급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고구마 보리 옥수수 등 국산 주정 원료는 해마다 생산량이 줄어들어 오는 2002년부터 외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91.1%에 이르며 2004년에는 93.6%까지 상승하게 된다. 올해 주정원료 공급 가운데 외국산 원료는 약 86.3%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주류공업협회는 유휴농경지 증가와 수익성 높은 작물 재배를 촉진하는 현행 농정 정책이 지속되면서 주정 원료용 고구마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보리 역시 99년 이후부터 재고 소진으로 주정원료로는 사용할 물량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96년 이후 정부가 재고 통일쌀이 소진됨에 따라 쌀을 주정원료로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국산 주정 원료용 작물 공급은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수입량이 20만9천여t으로 추정되는 타피오카는 내년부터 매년 5% 가량 수입이 늘어나 2002년에는 23만4천t까지 증가할 것으로 주류공업협회는 전망했다. 그러나 주류공업협회는 외국산 주정원료인 타피오카와 옥수수 조주정(粗酒精) 등은 수입선이 단조로운데다 산지의 생산량 변화가 매우 극심해 일정한 금액으로 안정된 물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국내 주류의 안정된 생산을 위해서는 주정 원료의 국산 공급비율이 최소한 15%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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