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기업 확산…『생산성 높이고 비용 절감』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실명제」가 기업들 사이에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당초 유통업계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도입한 실명제가 최근에는 제조업체 사이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소모품 실명제」를 도입, 사무용품 등 갖가지 소모품에 개인 이름을 써붙였다. 덕분에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자체분석이 나왔다. 또 창원 2공장에서는 「마이 마이(My My)」운동을 펴 자신이 일하는 생산라인의 특정 기계와 지역의 관리문제 등을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배색 책임자가 설계에서부터 마지막 검사까지 맡아 색상에 관해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배색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건설분야에서도 현대건설 등 일부 업체가 건축물의 하자가 제기될 경우 담당자가 책임지고 보수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가전업체들도 애프터서비스 방문시 출장요원의 사진과 명함을 고객에게 제시토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실명제 바람」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고객들에게 철저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제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들을 옥죄는」제도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백화점 직원은 『실명제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지니까 일하기가 더 팍팍해진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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