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의 주가까지 크게 떨어져 「국제 금융공황」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공황은 올 것인가.23일 홍콩증시 대폭락은 직접적으로는 환투기꾼들의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과 홍콩당국이 이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동남아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홍콩 금융전문가들의 견해다.환투기꾼들이 홍콩달러를 은행에서 빌려 미국달러를 대량 사들이자 홍콩금융당국은 이들이 돈을 빌리지 못하도록 금리를 올렸다.
둥젠화(董建華)홍콩특구 행정장관은 23일 『결코 고정환율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부에서 어떤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이를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금리인상은 주가폭락을 부채질했으나 홍콩당국은 이를 환율방어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환율방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합치면 2천1백8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홍콩달러가 지난 14년간 미국달러에 고정환율(PEG)로 묶여 실제가치보다 20∼30% 정도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환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억지로 환율을 지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외환은행 외환분석실의 김희동차장은 『경제활력의 쇠퇴로 실질통화가치와 명목환율 사이에 격차가 커짐에 따라 환투기가 발생했고 외국자본이 홍콩증시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며 『환투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견해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당국이 홍콩의 주권회귀 후 처음 맞는 금융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및 국제통화기금(IMF)도 홍콩주가폭락에 관심을 나타내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원할 뜻을 시사했다.일본의 전문가들은 『세계의 성장 중심지역인 아시아의 경제혼란에 따라 당분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의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육3隻蔑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