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이 지난해 말 옛 평화민주당 계좌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대한투자신탁에 요구했던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증감원이 지난해 12월 대한투신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증감원은 8억6천만원짜리 입금수표(02472940번)에 대해 수표의 관련 계좌 및 연결계좌의 매매거래 내용 사본과 계좌개설 신청서 사본, 입출금 내용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 수표의 관련계좌 번호는 평민당이 대한투신에 개설했던 3개 계좌 중 하나로 나머지 두개 계좌는 최근 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 사무총장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입금된 계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증감원은 이 공문에서 조사목적을 「검사」라고 기록했다. 증감원측은 『증감원의 금융거래 내용 자료제출 요구는 정보수집차원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일』이라며 『특별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은 아니며 받은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금융실명거래 재정명령 등의 관련규정에 따라 계좌의 명의인인 평민당쪽에는 자료제출 사실을 통보할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