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첫 점포를 낸 롯데리아는 국내 패스트푸드업계의 강자. 그중에서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소공점은 전국 3백70개의 롯데리아 매장 중에서도 일등점포로 꼽힌다.
소공점 주변은 패스트푸드점 10여곳이 밀집한 외식업계의 「접전지역」. 그러나 소공점은 88년 개점한 이후로 한번도 이 지역에서 정상을 내준 적이 없다. 선두주자로서의 이점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재빨리 변신하는 순발력 덕택이다. 이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온도계를 들고 손님들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햄버거는 무엇보다 따끈따끈해야 맛있습니다. 항상 따뜻한 햄버거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 햄버거의 온도를 재고 있습니다』
엄기천(嚴基千·34)점장은 『0.5도 차까지 정확히 잡아내는 디지털온도계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6시 하루 세차례씩 온도를 재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 분위기도 과감히 뜯어고쳤다. 「롯데리아는 중고생들이나 찾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 청소년 고객만 상대하는 것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탁자를 푹신하게 하고 카페식으로 등받이의자를 놨다. 조명도 네온을 많이 쓰는 등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를 냈다.
엄점장은 『갈수록 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항상 새로워지지 않으면 일등 자리를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