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팔자」공세…『외환-금융시장 불안탓』분석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팔자」공세가 거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9월 한달동안 올들어 월별 최대규모인 3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1일까지 1천3백2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왜 파나〓외국인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상승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주가가 변하지 않더라도 환차손(換差損)을 입게 돼 환율상승이 주춤해질 때까지 증시에서 발을 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어떤 종목을 파나〓환율상승과 관련,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받는 종목은 한국전력이 단연 으뜸. 외국인들은 9월 이후 한전주 1천3백여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유공) 대한항공 등 달러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들도 수익성악화 우려로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표적이 됐다. ▼어떤 외국인이 파나〓말레이시아계 펀드의 주도로 전 지역의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를 보였다. 9월중 외국인 순매도액의 34% 가량은 말레이시아 쪽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로는 국내 증권사들이 이 지역에 설립한 역외(域外)펀드가 대부분이어서 「검은머리 외국인」 또는 「김치펀드」 등으로 불린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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