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앞날]위기는 넘겼지만… 정상화 불투명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쌍방울은 10일 최종부도는 모면했지만 「부도 망령」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쌍방울측은 이날 부도를 모면하기 위해 막판까지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며 애를 쓰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경엔 『자금부족으로 부도가 발생하게 됐다』며 스스로 「부도」를 시인하기까지 했다. 사정이야 어떻든 부도위기를 넘긴 쌍방울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4천2백억원의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당초 자구계획을 추진,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그러나 쌍방울의 조기 정상화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우선 올해 초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면서 무리하게 끌어다 쓴 차입금 3천8백8억원의 부담이 너무 크다. 특히 이 자금 중 상당부분을 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서 끌어다 써 당장 갚아야할 이자부담이 그룹 전체를 옥죄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8천31억원으로 이중 5천5백35억원이 제2금융권 자금으로 금리가 연18%대에 이른다. 종금사들이 자구노력을 전제조건으로 「당분간」 자금회수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이 약속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 〈이강운·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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