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은 7일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기자회견 직후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라노스 신차발표행사에 참석중인 김우중(金宇中)회장에게 긴급보고하는 등 몹시 당황한 표정.
대우그룹은 강총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확인중』이라고만 밝히고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또 강총장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줬다고 지목한 ㈜대우측의 자금담당 임직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우는 등 언론의 접촉을 철저히 피하고 있다.
○…김우중회장은 출장취재중인 기자들이 신한국당의 폭로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하자 이를 거절. 김회장은 이날 예정했던 라노스 생산라인 준공식과 동구권 기자들과의 인터뷰, 레간자 등 신차발표회 참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서둘러 전세기편으로 모로코로 출발. 이들 행사는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회장이 대신 주재했다.
○…쌍방울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쌍방울개발이 부도 위기에 몰려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실명화에 계열사 사장과 임원이 개입했다는 신한국당의 주장이 불거지자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고 울상을 지으면서 이의철(李義喆)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파장 최소화에 주력중.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관리자로 동화은행 이형택(李亨澤·55)영업1본부장이 거명됐다는 소식에 이재진(李在鎭)동화은행장은 『그게 사실이냐』며 놀라는 반응. 은행의 한 직원은 『이본부장이 김총재의 먼 친척인줄은 알고 있었으나 처조카라는 점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그는 엄청난 액수의 비자금을 관리하기에는 너무 소박한 성격』이라면서 신한국당의 주장에 반신반의했다. 이 은행 노동조합은 「이본부장의 비자금관리 사실은 노조원들간에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는 신한국당 주장에 대해 『신한국당이동화은행전체직원을범법자 취급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재정경제원은 『신한국당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현행 실명제에 관한 대통령긴급명령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은행감독원은 『검찰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설명.
〈윤희상·이강운·박래정·임규진·황재성기자·바르샤바〓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