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사채(私債)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판매부진과 결제지연으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운전자금 조달을 위해 사채시장으로 몰리면서 사채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국민은행이 전국 1천9백17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말 현재 총 차입금은 40조5천6백12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4억2천7백만원.
▼사채의존도 높아져〓중소제조업체의 사채보유잔액은 작년말 현재 6천1백90억원으로 95년말에 비해 무려 17.9% 증가했다. 차입금 중 사채의존비율은 91년(1.9%)을 고비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95년 1.4%로 뚝 떨어지다가 지난해 1.5%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작년중 새로 끌어쓴 사채는 업체당 6백50만원.
▼사채금리도 올라〓82년 2.87%에 달하던 사채의 월평균 이율은 95년 월 2.0%로 낮아졌으나 작년에는 2.08%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간 24.96%의 높은 이자를 무는 셈이다.
▼판매대금 결제기간 길어져〓지난 해 중소제조업체들이 판매대금을 결제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어음의 경우 96일 △외상판매는 34일로 각각 95년에 비해 4,6일 늘어났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