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和議선택』최종통보…정부-채권단선 기존입장 고수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기아그룹은 6일 기아사태 해결책으로 법정관리 대신 화의를 선택하겠다는 최종입장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부도유예기간이 끝난 뒤 기아그룹 측에 법정관리신청을 사실상 종용했던 채권단의 뜻은 기아그룹에 의해 거부당했다. 금융계는 추후 기아 협력업체들의 심한 자금압박과 연쇄부도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기아의 화의 고수에 대해 재정경제원은 『채권단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해 문제를 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화의방식으로는 기아그룹에 추가자금지원이 불가능하며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것만이최선의 길』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 송병남(宋炳南)단장은 기아의 화의고수 배경에 대해 『화의가 단기간에 회사를 재건시킴으로써 회사와 채권금융단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기아의 입장을 채권단에 설명해 채권단의 지지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없어 생길 경영상의 어려움을 「최대 생산, 최대 판매」로 극복하고 모든 가용 자금으로 협력업체를 우선 지원해 협력회사의 연쇄 도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하반기에 △미니밴 KVⅡ △크레도스 왜건형 △세피아 해치백형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 경영난을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상·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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