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서울 스텐다드]軍장비 전산화 틈새시장 점령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던 군(軍)전산화의 「틈새」를 포착해 꾸준한 기술혁신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벤처기업 ㈜서울스텐다드(대표 백승하·白承河). 정보를 축으로 전개되는 현대전의 필수장비인 야전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를 잇달아 개발해 한국기술투자 등 벤처투자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486급 휴대용 컴퓨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고 이어 8월 중순에는 한단계 올라간 586급 개발에 성공했다. 견고한 전천후 컴퓨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야전용 컴퓨터 개발의 계기였다. 백대표가 5년간 LG정밀연구소에서 군전산화 관련 연구를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 컴퓨터는 방수는 물론 75㎝ 위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도 괜찮다. 섭씨 영하 30도∼영상 60도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유무선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586급은 특허출원을 신청한 여섯가지 기능을 덧붙였다. 신제품의 연속적인 개발은 올초 설립한 연구소 덕택에 가능했다. 지난해에1억2천만원을, 올해는 매출액의 6%인 4억2천만원을 연구비로 책정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서울스텐다드는 이번 신개발품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이달 미국 방산제품전시회에 출품해 군전산화의 본고장에서 기술을 인정받겠다는 것. 시장규모 1천억원대인 국내 진입은 그 다음이다.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 보수 업체로 91년 설립된 이 회사 매출액은 92년 4억1천만원에서 95년엔 28억5천만원, 96년 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목표는 70억원. 백대표는 『586급 신제품은 데스크톱을 능가하는 성능의 군용 컴퓨터로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기술개발에 힘써 군전산화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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