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2005년 완공]고속철공단 보수 대책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경부고속철도사업은 설계도도 없이 착공했을 정도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돼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간만 질질 끄는 대표적 「지각 공사」로 지칭돼 왔다. 실제로 올해안에 27.5%의 공정을 마쳐야 하지만 지난달까지 13.7%에 그쳤다. 4월 미국 안전진단업체인 WJE사는 점검대상의 70.6%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아 국민의 불안감을 크게 했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그러나 WJE사 감리단 시공업체와 보수방법을 논의한 결과 이 가운데 보수(17.5%)와 부분 재시공(3.8%)의 지적을 받은 부분만 보수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 WJE사측의 당초 지적이 일부 언론에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단은 △국내 기술수준이 미흡해 설계를 자주 변경하고 △시공사가 품질관리에 소홀하며 △국내 감리자의 자질이 부족하고 △공단 인력의 기술수준이 떨어지는데 부실시공의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단은 이에 따라 △프랑스 시스트라사의 설계 검증 △우수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도급한도액 상향조정 △하자 보수기간 연장 △작업단계별 감리단의 승인절차 △공단 인력의 현장중심 조직개편과 외국의 사업관리기법 도입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공단은 공사추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백명 내외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분기마다 주요 사항에 대해 자문하기로 했다. 공단은 시험선 구간의 건설경험을 다른 구간에 적용하면 원활하게 공사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전 대구 지하화구간 등 난공사가 산적해 있어 공기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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