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21일 해태그룹 계열사 어음을 무차별적으로 지급 요청함에 따라 해태그룹이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졌으나 종금사가 이날 오후 늦게 만기 연장에 합의, 부도 위기를 넘겼다.
해태그룹은 지난 20일 제일은행 명동지점에서 빌린 1백41억원도 제일은행측이 22일 정오까지 지급 시한을 연장해줌에 따라 22일 오전중 자체 보유하고 있는 2백억원의 어음을 할인해 갚기로 했다.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해태측이 22일 제시할 어음이 진성어음임이 확인되면 곧바로 할인,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금사 등이 해태그룹에 지급 요청한 어음은 총 1천1백4억원.
종금사들은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과 이날 밤늦게까지 만기 연장 여부를 놓고 협의를 벌여 「해태그룹의 재무상태가 비교적 좋고 21일 이후 돌아오는 어음규모가 크지 않아」 일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해태그룹은 지난 20일 관계사인 해태상사가 3백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가 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종금사가 이 그룹 발행 어음을 연장하지 않고 전액 회수하는 바람에 이날 부도 위기를 맞았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해태상사가 지난 20일 자금결제 과정에서 자금운용의 일시적인 차질로 결제가 지연돼 1백26억원을 지원했다』면서 『나머지 74억원도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잡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태그룹은 21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관계회사인 해태상사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해태그룹 자금난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자금난 소문을 일축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