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신세대 전략]『여행도 재테크』 알뜰 유럽탐방

  • 입력 1997년 8월 20일 19시 47분


『여행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고요? 호화판으로 갔다 온 것도 아닌데요 뭘…. 그것보다는 얼마나 아껴 썼는지를 물어봐 주세요』 신세대 부부교사 鄭勛道(정훈도·29·서울 창동중) 盧有慶(노유경·30·서울 창일중)씨 커플은 지난해 1월 방학을 이용,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그들이 25일동안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를 두루 돌아보는데 쓴 돈은 고작 3백50만원. 통장에 남아있던 1백70만원에다 마이너스통장에서 뺀 1백80만원을 보탰다. 노씨는 『독일에 이모와 사촌 언니가 살고 계셔서 큰 걱정은 안했다』면서 『여차하면 신세를 질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물론 떠나기 전에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역시 비행기 삯이 가장 부담되는 대목이었다. 『한 푼이라도 줄여보려고 여행사마다 죄다 전화를 했어요. 한 곳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독일로 곧장 가지 않고 홍콩을 경유하면 1인당 왕복 75만원을 깎아준다고요』 시간은 훨씬 더 걸렸지만 알토란같은 1백5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나머지 2백만원을 환전, 독일에 도착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친척들의 도움을 받고 1주일간 머문 스페인에서는 좁디 좁은 싸구려 콘도 신세를 졌다. 이모네에서 미리 먹을 거리를 준비, 식비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떠나기 전날 여비를 정산해보니 50만원이나 남았더라고요. 도와주신 이모께 흔쾌히 드렸어요』 노씨는 『또 가고 싶다』면서 『1년전에 아들 智佑(지우)가 태어나고 나서는 이래저래 씀씀이가 커져 이젠 정말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월 평균수입(2백50만원 정도)의 반 이상을 적금에 붓고 있는 이들은 누가 봐도 「짠돌이 부부」라 할 만하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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