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를 우량기업이라고 평가한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에 한 수 가르쳐주게 될까」.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내년에 한국내 현지법인을 설립, 국내 신용평가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S&P의 은행팀 관계자들은 최근 제일 한일 외환 등 5개 은행의 경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부터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의 영업분야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의 신용평가사가 있으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한보철강을 우수기업으로 평가,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가 부정확해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S&P가 진출할 경우 기업평가가 훨씬 공정하고 정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용평가업은 외국인 투자가 전면 허용돼 있어 설립 신고서만 제출하면 곧바로 영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