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부도유예협약 적용이후 처음으로 7일 세피아Ⅱ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2년8개월간 3천2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세피아Ⅱ는 겉모습은 기존의 세피아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다른 신차.
국내 최초로 가변비례 제어밸브타입(VFS)자동변속기를 장착, 변속성능과 함께 변속쇼크를 최소화했으며 7중 샌드위치 구조의 방음 방진재를 적용해 소음을 대폭 줄였다.
판매가격은 세피아보다 10만∼14만원 가량 낮아 △1.5 SOHC 7백45만원 △1.5 DOHC 7백85만원 △1.8 DOHC 8백60만원으로 책정됐다.
자동차업체들은 으레 특급호텔에서 2억∼4억원씩 써가며 신차발표회를 개최했으나 이번에 기아는 여의도 사옥 1층 로비에서 조촐하게 치렀다. 20년간 기아자동차 신차발표회를 도맡아온 MBC애드컴은 무료나 마찬가지인 1천8백만원에 행사를 진행해 기아인들을 감동시켰다.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金善弘(김선홍)회장이 이날 단상에서 새차를 쓰다듬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은 『하필 이럴 때 태어나다니…. 지지리 복도 없는 차』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임직원들의 재기 의지를 강조한 「국민의 기아, 고객의 기아」라는 제목의 새 광고를 제작, 조만간 TV를 통해 선보인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