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모의투자게임]『불황땐 중소형株 발빠른 매매』

  • 입력 1997년 7월 28일 08시 19분


주식투자를 해보고 싶어도 손해볼 것이 겁나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준비운동 삼아 모의(模擬)투자게임을 해보는 것도 두려움을 없애는 좋은 방법. 최근 끝난 한국투자신탁의 대학생 모의투자게임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입상자들의 투자방법을 분석, 주식투자의 요령을 한 수 배워보자. ▼ 게임 진행방법 ▼ 참가자들에게 3백억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지난해 10월5일부터 올 6월말까지 9개월동안 주식을 사고 팔아 얼마나 재산을 불렸는지 따졌다. 매달 세번이상 주식을 매매하도록 하고 주식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은 90억∼2백70억원으로 제한했다. 주식이외의 자산은 현금으로 보유하되 시중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연 9%정도)을 주는 것으로 간주했다. 또 투자종목수와 매매체결수량, 종목별 보유량에도 제한을 뒀다. 심사를 거쳐 올라온 58명이 겨룬 본선에서는 15.7%의 수익률을 올린 趙恩秀(조은수·동국대 4년)씨가 대상을 받았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4.2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 조씨는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잦은 매매를 한 이른바 「단타형」. 반면 10.58%의 수익률을 기록, 4위를 차지한 정대인씨(연세대 대학원 2년)는 대형 우량주를 장기간 보유, 대조를 이뤘다. ▼ 조은수씨의 경우 ▼ 평균 주식편입비율(총 자산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68%로 매우 높은 편이었고 주식 매매건수도 7백8건이나 됐다.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높은 위험도 감수하는 스타일. 주식매매로 58억원의 차익을 냈다. 또 결산기 배당으로 3억원을, 현금보유분 이자로 6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기말(期末)보유주식 평가손실이 20억원에 달해 총 투자이익은 47억원. 집중적으로 매매한 종목은 태흥피혁. 주식 수가 적어 조그만 재료에도 주가등락이 심한 종목이다. 모두 32차례 사고 팔아 23억원의 처분이익을 냈다. 현대금속 중외제약 대우중공업도 조씨가 선호한 종목들. ▼ 정대인씨의 경우 ▼ 총 매매건수가 조씨의 3분의 1에 불과한 2백42건. 평균 주식편입비율도 46%에 그쳤다. 소위 「블루칩」위주로 장기보유전략을 구사, 기말에 16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주력종목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 삼성전자는 주로 4만∼5만원대에 사 일부를 6만7천3백원에 매도, 2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나머지는 끝까지 보유, 3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포항제철도 주당 4만3천원대에 2만여주를 산뒤 계속 보유, 4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반면 SK텔레콤은 주당 40만원 이상에 샀으나 주가가 계속 하락, 손해를 무릅쓰고 내다파는 바람에 1억6천만원 가량의 처분손실을 입기도 했다.▼ 평가 ▼ 한국투신 羅仁洙(나인수)주식운용팀장은 『상반되는 두 투자패턴에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경기 침체국면에는 중소형주를 전략종목으로 삼아 발빠른 매매를 한 조씨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요즘은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국면이므로 경기관련 블루칩 위주로 주식을 운용하는 정씨의 패턴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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