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우주기지 달의 땅을 팝니다」.
「달 가게」라는 미국의 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내건 선전 문구다.사이트주소는「www.moonshop.com」.
비싼 지구땅보다 순결한 신천지 달의 땅을 미리 싸게 사두면 언젠가 크게 횡재할 것이라며 가보지도 못하는 달을 놓고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판 봉이 김선달인 셈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들은 개인에게 달 토지의 소유권을 실제로 준다고 주장한다.
달 토지의 실소유 여부를 떠나서 생전에 자기 땅이 달의 어디 쯤인지 직접 가서 보는 것조차 어려운 그야말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만족은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일까. 하늘에 둥그러니 떠오른 달을 보며 「저 곳이 내 땅이야」하는 이색 만족감을 고객에게 주는 이 사업은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다.
이런게 장사가 될까 의심스럽지만 재미가 쏠쏠하다. 땅을 팔고각종 기념품을 팔아 올 상반기에만 1억3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패스파인더의 화성 탐사 성공에 때맞춰 화성 부동산 판매 홈페이지(www.marsshop.com)까지 열었다. 쓸만한(?) 혹성이면 그것이 우주의 어디에 있든 앞으로 다 팔아보겠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달을 파는 것도 별나지만 고양이의 장난감을 팔아 떼돈을 거머쥔 사람도 지금 성업중이다.
미국의 존 리카는 몇년전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부인과 함께 「팻 캣」이라는 브랜드의 고양이용 인형 판매를 인터넷에서 시작했다. 미국의 애완 고앙이는 모두 6천5백만마리. 이만하면 수익성이 충분히 있다고 그들은 판단했다.
이 부부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fatcats.com」을 통해 인형을 홍보하고 제품 주문을 받았다. 이 고양이용 인형은 지난해 매출규모 1백만달러에 8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만큼 전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고양이가 물고 뜯고 가지고 놀 수있는 장난감은 특히 빌클리턴, 로스페로 등 정치인을 패러디한 「빌 런」 「토스 페로」같은 인형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무대로 뛰어다니는 젊은 사업가들이 많다. 넉넉한 자본이나 토지는 없어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모험심으로 인터넷 사이버 공간을 휘젓고 다니며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골드뱅크.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광고를 본 만큼 소비자에게 돈을 드립니다」는 이색 홈페이지(www.goldbank.co.kr)를 개설했다. 이제 겨우 문을 연지 두달이 지났는데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2만7천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만5천명이 이 사이트에 와서 광고를 보고 간다.
3만원이 넘을 때마다 회원에게 돈을 주기로 했는데 현재 회원중에 가장 많은 적립액은 2만9천여원. 이번 주말이면 광고로 돈을 받게 되는 사람이 등장하게 된다.
인터넷 광고는 단순한 노출광고가 아니다. 광고를 본 고객에게 반응을 묻거나 리서치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이 회사의 김진호사장(28)은 『최근 골드뱅크에 해외 쇼핑몰까지 열어 회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인터넷은 나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의 사이버 시장에는 서점 음반가게 피자가게부터 경매장 카지노 성인용품점 사이버복덕방까지 없는게 없다.
이들 사이버 숍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가격파괴. 많은 관리인력이 필요없고 매장이 없어도 되는 장점을 십분 활용, 앞으로 기존 유통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www.dominos.com」을 통해 전 세계 배달 시스템을 갖춰 큰 성공을 거둔 것도 다름아닌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인터넷 덕분이다.
〈김종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