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규모의 단위농협들이 빠른 속도로 뭉치고 있다. 개방시대에 몸을 불려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전국의 단위농협은 모두 1천3백37개. 이들 가운데 2백개 가까운 단위농협이 이미 경제권역별로 합병을 결정했다.
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합병을 결의한 조합 45개, 기본협정을 체결한 조합 1백15개, 조합장간 합의한 조합 21개 등 자발적으로 합병의사를 밝히거나 합병을 마친 조합이 1백81개에 달했다.
충북보은의 외속조합이 보은농협에, 전북장수 번암농협이 장수농협에 합병되는 등 이미 21개 조합이 조합원결의를 거쳐 합병절차를 완료했다. 경남 고성의 칠원 칠서 칠북 등 3개 단위조합은 삼칠농협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지역내 13개 조합 가운데 11개 조합이 합병을 결의, 오는 9월중 순천농협으로 통합된다.
시도별 통합실적을 보면 광주 및 전남이 70개로 가장 많고 경남 33개, 충북 30개, 전북 26개 순.
경영여건이 비교적 좋은 서울과 부산 제주지역 농협은 합병에 소극적이어서 실적이 거의 없었다.
농협중앙회는 2001년까지 단위조합이 4백89개로 통합돼 「규모의 경제」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위조합간 합병은 지난해 조합합병 추진에 관한 법이 통과된 이후 세제혜택과 농업발전 상호금융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부실농협이 스스로 합병을 원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