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리는 한보철강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현대그룹이 기존의 「입찰 불참」이라는 종전 입장을 번복하고 정부의 고로(高爐)제철사업 허가를 전제로 조건부 인수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나 채권은행단은 오는 8일 실시되는 1차 공개입찰이 유찰될 경우 현대측 의사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6월30일 『정부가 고로제철사업을 허가해주고 한보의 가격과 조건만 맞는다면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밝혀 그동안의 「인수 불가」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로사업 진출과 관련, 정부측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받은 바 없어 인수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인천제철도 한보철강의 자산가치 및 부채, 사업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한보 입찰참여의 손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한보철강 공개입찰에 앞서 1일 열리는 기업설명회에는 채권은행단측이 초청장을 발송한 19개 그룹 및 기업의 대부분이 참여할 의사를 밝혀 입찰참가여부와 관계없이 한보철강 인수를 둘러싼 물밑 탐색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