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정부관료들이 경제에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있고 또 경제발전모델에 대한 비전이 확고하다는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난 23일 LG사장단과 함께 1주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LG산전 李鍾秀(이종수)사장은 중국의 변화가 놀랄만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具本茂(구본무)LG그룹회장이 중국 방문중 큰 감명을 받은 뒤 사장단에게도 중국방문을 하도록 종용한 것에 따라 이뤄진 것. 방문지는 북경 천진 심양 대련 등 네곳이었다.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려는 관료들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어요. 대련시에 들렀을 때는 시장이 직접 영어로 투자환경을 브리핑하면서 이 곳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별도의 주거단지 조성계획까지 밝히더군요』
실제 대련에 지어놓은 국제컨벤션센터가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서울의 종합무역전시장(KOEX)보다 규모면에서 상대가 안될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이들의 투자유치 의욕을 읽을수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 92년부터 중국을 방문했던 이사장은 이제 국내 어느 기업도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즉 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미 진출을 거의 마친 상태이고 중국의 생활수준도 상당히 높아져 웬만한 제품으로 승부하려하거나 「일단 진출하고 보자」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경우 보급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은 곤란하죠. TV의 경우도 29인치 이상 대형시장정도가 남아있어요』
따라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가장 자신있는 제품 하나로 승부하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중국 방문을 한 사장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는 것. LG산전은 오는 8월 가동되는 중국대련공장에서 엘리베이터 등을 생산 판매해 현재 전체매출액의 5% 수준인 중국 매출액을 오는 2000년엔 12%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이사장은 밝혔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