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시뮬레이션 시스템분야가 본격 개발된다.
전시사업 전문회사인 ㈜시공테크(대표 朴基錫·박기석·48)가 최근 세계적인 컴퓨터회사인 실리콘그래픽스와 손잡고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 등 영상전시사업에 뛰어든 것.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특수영상효과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 위험한 훈련이나 연습, 실험이 필요한 전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5년 보스니아전 당시 미 해군은 비행전투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전투지에서의 가상훈련을 받은 뒤 출전해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회사 박사장은 『시뮬레이션은 군사분야뿐 아니라 오락 교육 산업 등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장비가격이 싸지면 거의 전 산업분야에 확산돼 2000년에는 국내시장규모가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실험을 자신이 직접 하는 것과 같은 가상체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으며 박물관 등에서는 관람객이 「과거여행」을 해볼 수도 있다.
또 산업분야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위험이 뒤따르는 시험제작 단계를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간단히 끝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분양때 모델하우스를 지을 필요 없이 고객이 시뮬레이션 시스템안에 들어가 가상현실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평형, 원하는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바꿔가며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시공테크가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의 첫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가상현실 체험공간인 「버추얼 센터」.
실리콘 그래픽스의 대용량 컴퓨터와 그래픽기술을 제공받아 만들 이 센터는 1백60도 시야의 원형화면에 영상을 투사하고 좌석이나 주변분위기를 통해 관람자가 가상현실에 빠져들도록 꾸민 극장식 공간.
시공테크는 지난 88년 설립된 종합전시회사로 박물관 과학관 영상관 등 전시문화시설의 기획 설계 제작 등을 맡아오고 있으며 실리콘 그래픽스는 세계 최대용량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영화는 거의 모두 이 회사의 컴퓨터로 제작되고 있다. 02―515―9900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