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55mm 자주포 美에 대량수출 전망…양국 협의

  • 입력 1997년 5월 28일 16시 37분


우리나라의 1백55mm 자주포가 대량 수출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韓美 연례안보협의회의(SCM)의 실무분과회의인 안보협력위원회(SCC)를 열고 국내용으로만 생산토록 돼있는 1백55mm 자주포의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브라질이 최근 1백55mm 자주포 72문과 탄약운반차 4대 등 1억6천만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생산업체인 삼성항공에 타진해온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측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오는 31일께 최종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 대한 자주포 수출이 성사될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무기수출이 된다.

1백55mm 자주포는 경쟁제품인 벨기에제에 비해 가격과 성능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백55mm 자주포는 지난 83년 미국 UDLP社로부터 면허생산방식으로 국내용으로 생산돼왔으며 현재 부품 국산화율은 63%에 달하고 있는데 제3국으로 수출될 경우 미국의 대외무기수출 통제법에 따라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방산물자 수출은 지난 85년이래 95년까지 9억9천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미 안보협력위원회는 이밖에 현재 3등급으로 분류돼있는 한국의 대외군사판매(FMS)물자지원 우선순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일본 수준인 2등급으로 상향조정하는 문제와 K-1 전차의 주포를 1백5mm에서 1백20mm로 바꾸는데 따른 기술지원및 포탄 국산화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측은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해 한국에 대한 FMS 물자지원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는 문제를 호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성사될 경우 납기를 단축해 비용을 절감하고 장비의 운영및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의 사전실무 협의성격을 가진 분과위원회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李淸男 국방부 방위사업실장 획득개발관과 군수국장 등이, 美측에서는 국방부 국제사업 및 상업부차관, 안보지원본부 운영국장 등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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