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고 섬을 얻은」 한국기업인이 있다. ㈜마샬개발의 牟幸龍(모행룡·62)회장은 서태평양 마셜군도에 위치한 환상(環狀)산호섬인 밀리섬을 1백년간 임대해 관광위락지로 개발할 수 있는 개발권을 최근 마셜정부로부터 따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일본 중국 등의 여러기업이 노리고 있는 지역을 무명의 한국기업이 개발권을 땄다는 소식은 외신에 뜰 정도로 뉴스가 되었다.
모회장이 아마타 타부아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6년1월. 그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선배의 소개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병중이란 말을 듣고 기(氣)치료를 해준 것. 대통령은 병세가 호전되자 『사업의 뜻이 있으면 「밀리섬」을 개발해보라』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동행한 이 회사 金鍾兌(김종태)기획실장은 『처음엔 귀를 의심했으나 마침 개발의사가 있던 차여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모회장은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향후 10억달러(약 8천9백억원)를 투자해 관광위락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투자액 조성을 위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곧 가질 예정이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