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보 인수설」 왜 흘리나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내달의 한보철강 공매를 앞두고 현대그룹계열 인천제철에 근무하는 한보 출신 간부 여러명이 최근 한보 당진제철소에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한보 직원들은 「조만간 현대가 한보를 인수할 것」이라는 요지의 말을 듣고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한보철강의 한 간부는 『현대측이 분위기를 떠보는 것 아니냐』며 『현대가 인수하면 정리해고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동요하자 孫根碩(손근석)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은 25일 간부교육에서 『누가 인수해도 고용까지 포괄적으로 승계하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현대그룹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현대의 한보철강 인수설이 계속 흘러나와 한보에서는 이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현대그룹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인천제철의 한보 인수에 대비해 당진제철소 공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현대그룹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보측 관계자들에게 귀띔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측은 『코렉스방식인 한보철강을 인수할 생각은 없다. 인수설 소문을 전한 것인데 한보측에서 확대해석한 것 같다』며 여전히 연막을 치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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