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와 불화 권력자,모두 쇠고랑-구설수올라 곤경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왕회장을 괴롭히면 반드시 후환(後患)이 따른다」. 鄭周永(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거나 사이가 나쁜 권력자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거나 곤경에 처하면서 시중에 나도는 얘기다. 정회장과 악연을 맺었던 인물로 구속된 케이스로는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李健介(이건개)전검사장 金鍾仁(김종인)전청와대경제수석 등이 꼽힌다. 노씨는 재임시절 정회장으로부터 공개된 금액만 해도 2백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노씨는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아 정회장과의 관계가 틀어졌고 92년초 정회장의 정치자금제공 폭로로 큰 망신을 당했으며 끝내 구속됐다. 정회장은 물론 문민정부 실세들에게도 미움을 받은 김씨는 동화은행 뇌물사건으로 구속됐었다. 김씨는 경제수석시절 5.8부동산대책을 내놓아 정회장으로 하여금 금싸라기땅을 내놓게 만들었다. 92년 대통령 선거때 정회장과 껄끄러운 사이가 된 이씨는 슬롯머신사건으로 수감생활을 경험해야 했다. 현재 곤경에 처한 인물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韓利憲(한이헌)신한국당의원과 李錫采(이석채)씨. 두 사람은 한보특혜대출사건과 관련, 재수사의 대상에 올라 있다. 한씨는 80년대말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시절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재산세과표현실화 등을 입안했고 현정부에서는 재벌해체론등을 주장, 정회장의 분노를 샀던 인물.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지난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정회장과 앙숙이 됐다. 김대통령은 차남 賢哲(현철)씨의 국정개입 및 한보리베이트착복설로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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