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일 6백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해 삼성물산에 1백50억원, 재용씨에게 4백50억원어치를 각각 인수시켰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이 CB의 전환가격은 5만원. 따라서 재용씨는 주식전환을 통해 90만주를 새로 받게 되며 주당 전환시 주가와 전환가격의 차액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24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5만6천7백원)에 비춰볼 때 재용씨는 이미 69억3천만원의 평가이익을 낸 셈이며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환기간이 발행일로부터 6개월 이후로 돼 있어 당장 차익을 낼 수는 없다.
재용씨는 지난 2월6일 보유중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원주식을 대거 처분, 4백80여억원의 매매차익을 내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사모CB의 경우 3월말까지는 전환가격을 임의로 정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회사 오너의 아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낮은 전환가에 CB를 발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재무관리규정은 사모CB라도 1주일 평균종가와 최근일(最近日)종가중 낮은 가격 이상으로 전환가격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