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룹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지난주말께 법정관리 신청방침을 결정했으며 실무팀을 구성, 극비리에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13일 ㈜삼미가 1차 부도가 난 후 다음날 이를 겨우 막기는 했으나 앞으로 돌아올 어음을 자력으로는 결제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택했다는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金顯培회장은 미국에 체류중인 친형 金顯哲전회장에게 연락,그룹의 지분을 소유한 형제 및 친인척들이 모두 주식포기각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한보그룹의 鄭泰守총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주식포기각서 서명을 거부, 계열사 연쇄부도를 맞은 것과 대조적으로 삼미의 오너들은 별다른 갈등없이 경영권 포기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미그룹은 당초 삼미특수강과 ㈜삼미 삼미금속 삼미기술산업 삼미화인세라믹 등 5개계열사에 대해 일괄 법정관리신청에 들어가기로 하고 18일 밤 10시경 고문변호사를 통해 서울민사지법에 서류를 제출했으나 삼미금속 삼미기술산업 삼미화인세라믹 등은 서류미비로 접수가 반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룹은 채권은행단과 사전 의견조율이나 관계당국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 그룹주변의 시각이다.
○…삼미그룹의 계열사는 이들 5개사 이외에 삼미전산이라는 회사까지 6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미측은 "삼미전산의 경우 다른 계열사들과 지급보증이나 채무관계가 없는 별개회사로 엄밀히 따져 그룹 계열사가 아니지만 대표이사가 金회장의 친척이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공정거래위에서 최근 계열사로 판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