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짜고 주가조작…금강피혁-현대페인트 6명 적발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정경준기자] 증권회사 직원들과 짜고 주가를 조작한 상장회사 대표와 임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4일 금강피혁 金敏植(김민식)회장과 현대페인트 鄭敬勳(정경훈)이사 등 3명을 고발하고 현대페인트 鄭炳基(정병기)회장등 6명의 명단을 검찰에 통보했다. 증관위에 따르면 금강피혁 대주주인 김회장은 증권사 직원들과 짜고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8백여차례에 걸쳐 자기회사 주식 1백20만주를 고가로 매수하겠다는 주문을 내 시세를 조작한 혐의다. 이에 따라 금강피혁의 주가는 지난해 초 5천4백원에서 최고 1만2천2백원까지 상승했다. 김회장은 또 내부정보를 이용,취득한 주식 14만6천여주를 단기간에 되팔아 2억2천여만원의 매매차익을 낸 혐의도 받고 있다. 증관위는 이와 함께 주가조종에 깊이 개입한 교보증권 洪英基(홍영기)차장에 대해 검찰고발 및 면직요구조치를 하는 등 증권사 직원 12명을 문책했다. 현대페인트 정회장의 아들인 경훈씨는 회사의 자사주취득에 관한 공시에 앞서 지난해 2월 자기회사 주식 3만주를 매수, 내부자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훈씨는 지난 93년에도 내부자거래 금지규정을 위반, 검찰에 고발돼 1천만원의 벌금을 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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