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음반전문매장 설치 붐일어

  • 입력 1997년 2월 6일 08시 45분


음반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수가 최근에 급격히 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그동안 구색용으로 음반매장을 설치, 운영해왔으나 요즘에는 구매력이 급격히 늘어난 신세대고객층을 겨냥해 음반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94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 메트로점에 2백평규모로 음반전문매장인 `파워스테이션'을 설치한 미도파백화점은 하루 평균 3천4백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데 힘입어 지난해말부터 서울 신촌과 상계동에 각각 2,3호점을 개점했다. 백화점내가 아닌 별도 전문매장(1백50평)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촌점은 인근에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덕택에 하루 평균6백여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또 상계점(70평)내 음반매장도 신세대층이 비교적 적어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8백여만원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도파는 앞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 신세대층이 많이 찾아드는 4-5개 지역들에 출점을 추진해 이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서울 중구 명동 신세대패션전문점 유투존에 3백50여평 규모의 음반전문매장을 설치, 역시 하루 평균 1천3백여만원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또 앞으로 문을 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사점,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삼성플라자, 종로구 종로 2가 포어스 존 등에 차례로 대형 음반전문매장을 열어 신세대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부문에 비교적 등한시해왔던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8월 서울 잠실점에 80평 규모의 매장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본점, 영등포점, 부산점 등 다른점들에도 연내로 전문매장을 개점, 본격적인 경쟁대열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LG백화점 부천점, 뉴코아 부천점, 부산 태화쇼핑 등도 지난해말부터 각각 1백20여평 정도의 전문매장을 설치하고 수시로 가격파괴행사를 실시, 타워레코드 등 기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음반시장에 뛰어드는 백화점들이 늘어나는 것은 ▲음반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급격히 커진 데다 ▲구매력이 늘어난 신세대고객층을 흡수, 다른 상품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음반매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음반유통시장이 아직 전근대성을 탈피하지 못해 상품력과 선진 마케팅 능력을 가진 백화점들이 뛰어들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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