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來正기자]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냉전체제가 무너진 이후 「열린 사회」의 새로운 적으로 부상했다는 조지 소로스의 주장에 대해 권위있는 시사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매우 강한 톤으로 반박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완전경쟁적 질서를 휘젓고 다닌 당사자가 그동안의 투기행위에 어울리지 않는 주장을 펼쳤다는 점을 접어두고라도 현대의 자본주의체제를 인식하는 그의 「눈」이 매우 큰 오류를 범했으며 또 경제이론체계에 대해서도 상당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소로스가 묘사한 자유방임적 이데올로기가 다른 모든 사고를 억누르고 부의 재분배 가능성을 부정하는 그러한 자본주의 경제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 세계를 풍미하는 주주(株主)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 소득재분배는 정치인들의 중요한 관심영역이며 실제로 국민소득의 3분의1은 집단적 이익을 위한 재분배 예산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소로스가 주류 경제이론과 경제현상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보다도 「자유주의적」이라는 의미를 지나치게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정치경제학에서 자유주의적인 사람들은 어떤 절대적인 가치들을 국민에게 강제하는 국가의 권력을 제한하는 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논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