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값이 90년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쇠고기값은 거의 변동이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27일 축협과 관련단체에 따르면 산지 소값은 한우수소(5백㎏)의 경우 지난해 1월 평균 3백23만1천원에서 최근(24일 현재)에는 2백43만7천원으로 무려 24.7%(80만6천원)가 떨어졌으며 한우암소도 3백26만1천원에서 24.7%(79만8천원)하락한 2백46만3천원에 거래되는 등 91년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국내 도축량 가운데 11% 가량을 차지하는 젖소수소(5백㎏) 역시 산지가격이 지난해 이맘때 마리당 2백52만원에 형성됐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무려 48.4%(1백22만원) 추락한 1백3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물가협회가 최근 조사한 쇠고기값을 보면 한우등심(5백g) 가격은 서울의 경우 9천2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원에 비해 겨우 8%(8백원)밖에 내리지 않았다.
또 정부가 공식조사하는 주요 농축수산물 소비자가격을 봐도 한우고기값(5백g)은 작년 1월 평균 8천4백78원에서 올해는 7천9백85원으로겨우 5.8% 가량 내리는데 그쳤다.
정부가 밝힌 도매가격이 지난해 이맘때 ㎏ 당 8천7백38원에서 지난 23일에는 6천4백9원으로 26.6%(2천3백29원)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가격은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우안심의 경우 1백g당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3천3백원까지 거래돼 6백g을 사려면 2만원 가까이를 줘야 손에 쥘 수 있으며 이같은 가격은 수개월전부터 거의 변동이 없다.
또 한우 등심은 6백g당 1만5천원, 불고기용과 사태는 각각 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산지소값이 일년사이에 최저 25%, 최고 48% 이상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거의 불변, 소값 하락에 따른 이득을 중간유통상인들이 챙겨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주부들은 『산지 소값이 떨어졌는데도 소비자 가격이 변동이 없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라도 쇠고기 값은 산지 시세를 반영해 더 떨어져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