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自노조,무기한 무교섭 임금동결 선언

  • 입력 1997년 1월 24일 11시 50분


민주노총 소속인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무교섭과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자동차회사 노조가 무기한 무교섭, 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은 자동차 노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민노총 산하 핵심 단위사업장 노조라는 점에서 노동계와 산업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朴泰錫)는 23일 오후 가진 긴급대의원대회에서 회사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교섭(무쟁의) ▲임금동결 ▲토요격주휴무제 반납 ▲목표달성, 생산성 향상 및 제품불량률 감소에 총력 매진 등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24일 회사측에 통보했다. 이 회사 노조는 이에 따라 무쟁의 실현을 위해 현재 진행중인 단체협상은 물론 임금협상등 향후단체교섭을 요청하지 않고 회사측에 전면 위임하고 노동법 파문에 따른 노동계의 총파업투쟁에도 불참하는 등 일체의 분규행위를 중지키로 했다. 노조는 민노총의 지침으로 매주 수요일 실시키로 한 부분파업에도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재 확산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설과 관련, ▲인수반대를 위한 전조합원 서명과 제품불매운동을 벌이고 ▲쌍용그룹, 금융기관, 종금사 등 대주주 및 채권단에게 이런 의지를 전달키로 했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무쟁의, 임금동결 등을 선언한 것은 회사의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최근 삼성의 인수설이 확산된 데다 한보철강의 부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 일부 지방사업장의 단위노조에서는 월급 및 상여급을 반납하는 등 구사운동을 펼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오전 노조측의 결의사항을 통보받은 즉시 孫明源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노조측의 결단을 환영하며 전경영진이 자구노력 전개 등 회사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87년 노조가 출범한 이래 4년 연속 파업사태를 겪어 2천억원이 넘는 매출손실을 겪는 등 노사관계가 불안정했으며 노조는 이번 노동법개정에 따른 노동계의 파업투쟁에도 적극 동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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