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휘발류값 인상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 1년새 34% 껑충…서민 뒤통수 맞은 느낌 ▼ 올 한해 기름값 오른 걸 돌아 보면 기가 막힌다. 지난 연말 1ℓ에 6백6원 하더니 이번 연말엔 8백15원으로 치솟았다. 무려 34%나 올랐다. 티코에 가득 채우려면 연초 1만5천원 들던 게 2만원이 됐다. 뒤통수라도 얻어맞은 기분이다. 휘발유값 올리면 차량운행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겠지만 오산이다. 대중교통 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비싼 기름 넣어가며 차를 끌고 나오는 이유가 뭐겠는가. 복잡한 지하철에 시달려 보라. 강추위 속에서 버스 기다리며 정류장에서 떨어 보라.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온다. 무리해서 자동차 구입하고 교통지옥 속으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휘발유의 세전가격은 2백8원이다. 여기에 특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붙이고 대리점과 주유소 이익 챙겨주고 나면 8백15원이 된다. 뻥튀기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호화사치품이 아니다. 생활이나 생업을 위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러니 휘발유값 올랐다고 화들짝 놀라며 투덜대는 이들이 누구겠는가. 부자들이야 까짓 몇푼 올라봐야 눈도 깜짝 않는다. 결국 고통은 불쌍한 서민들 몫이다. 더구나 유가인상이 그 걸로 끝인가. 바로 원가상승 물가인상으로 이어질테니 말이다. (천리안ID·KJUNE·GTRACER) -------------------------------------- ▼ 불필요한 차량 줄이는 효과…더 올려야 ▼ 대책없이 늘어만 가는 차량들. 너도나도 자동차 몰고 꾸역꾸역 기어나오니 도로가 제기능을 못할 수밖에 없다. 뭔가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휘발유값을 올려서라도 불필요한 차량운행은 줄여야 한다. 이번처럼 겨우 12% 올릴게 아니라 대폭 올려야 한다. 우리 나라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석유수입국이다. 그런데도 소비량은 세계 10위권에 육박한다. 만일 기름파동이라도 몰아닥친다면 1,2차 파동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경제충격을 받는다. 기름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당연히 필요하다. 가격인상이 소비억제를 유도하는 건 경제학의 기초상식 아닌가. 대안없는 반대는 이기심에 불과하다. 체증에도 아랑곳않고 나 하나 부담없이 맘대로 돌아다니겠다는 욕심일 뿐이다. 영업용 운전사나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교통정체로 길바닥에 뿌리는 애꿎은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봤는가. 이는 바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불필요한 차량운행은 사회적 비용을 높이게 마련이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공동재산인 도로를 차지했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마땅하다. 이를 세금으로 걷겠다는 얘기니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천리안ID·JS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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