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황 『일등공신』, FRB 그린스펀 의장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李奇雨기자」 『경제성장의 그늘에는 늘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경제는 근 30년동안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내년에도 순항할 것이다』 흔히 「미국의 제2인자」 「세계경제의 조타수」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제도준비이사회(FRB)의장의 97 미국 경제전망이다. 과묵하고 무뚝뚝한 그가 보기 드물게 자신만만한 어조로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대서 화제다. 그러나 「비관론자」로 악명높은 미국 경제학자들도 그린스펀의 이같은 낙관론에 동조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최근 사석에서 지난6년동안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비켜난 안정기조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한바 있다. 지난1월 마지막으로 이자율을 조정했던 그는 『내년에도 금리를 크게 손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선에 성공한 빌 클린턴대통령은 이같은 경제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그 공을 그린스펀에게 돌리고 있다. 이들은 『그린스펀이 지난95년 클린턴 행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자율을 인상한 것이 「안정속의 성장」 구도를 뿌리내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세번째 FRB의장에 연임된 그린스펀은 「반(反)인플레의 기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미국의 돈줄을 철저하게 죄어왔으며 지난88년 당시 레이건대통령이 같은 공화당의 부시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자 몇달후 오히려 이자율을 인상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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