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나라계전 『빌딩에 「뇌」를 달아줍니다』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許承虎기자」 ㈜나라계전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형컴퓨터에 해당하는 워크스테이션급의 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는 빌딩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빌브레인」. 빌딩의 두뇌란 뜻이다. 『PC로 사용할 수 있는 빌딩자동시스템도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성능에 한계가 있지요. 상당한 규모의 빌딩을 인텔리전트화하고 근거리통신망(LAN)까지 설치, 통합관리하려면 PC로는 안됩니다』 나라계전 文聖柱(문성주·42)사장의 설명이다. 빌딩자동화란 냉난방등 공조 조명 전력공급 방범 방재 등을 자동으로 해주는 시스템. 최근에는 여기에다 LAN가설 등 사무자동화(OA)설비까지 갖추는 곳이 많다. 나라계전이 지난 94년 빌브레인을 발표하기 전에도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를 이용한 빌딩자동제어시스템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센서를 통해 상황의 변화를 감지할 뿐 제어는 불가능해 실용화가 힘들었다. 나라계전이 이 시스템을 만들어낸 후 미국의 하니웰 등 외국기업들도 속속 같은 용량의 빌딩자동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역앞의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 처음 적용됐고 한국담배인삼공사사옥 국립박물관 신동아화재보험사옥 서울역사 잠실롯데월드 전쟁기념관 등에 잇따라 설치됐다. 나라계전은 또 생산공장을 갖춰 중간제어장치 PC보드 컨트롤러 등 각종 장비를 자체 생산한다. 국내에서도 인텔리전트빌딩용 소프트웨어를 취급하고 빌딩자동화를 대행해주는 재벌그룹 계열기업이 여럿 있지만 외국의 기술제휴사로부터 얻은 장비 또는 기술이라는 것이 문사장의 설명. 그러나 나라계전은 모든 기술을 자체개발했기 때문에 갑작스런 고장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등 사후관리가 특히 강점이라고 그의 주장한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던 문사장은 책을 통해 우연히 빌딩자동화시스템에 접한 후 빠져들다가 「여기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 85년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창업후 87년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후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써 조명제어시스템으로 지난 7월 국가품질인증(EM)을 받았고 11월에는 96년 에너지절약 촉진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나라계전은 지난 95년 빌딩자동제어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평택에서 착공, 지난 7월 대지 4천평 건평 1천7백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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