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근 1달러 839.30원…환율 연일 급등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白承勳기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급등하고있다. 11일 원달러 환율(기준환율)이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이후 최고치인 8백35원을 기록한데 이어 12일에도 8백39.30원으로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기준환율보다 2원이 높은 8백37.00원에서 첫거래가 이뤄진뒤 한때 8백43.00원까지 폭등세를 보였다가 당국의 개입설로 8백39.40원에 마감됐다. 이에따라 금융결제원이 이날 고시한 기준환율은 8백39.30원으로 전날보다 4.30원 올랐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작년말(7백74.70원)보다 7.7%(64.60원) 절하됐다. ▼환율급등 배경〓그동안 8백30원선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달러에 대한 환율이 폭등세를 보인것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불균형 때문이라는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달러가 부족하다보니 달러값(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경상수지적자 규모가 연말까지 2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증시침체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도 주춤하고있다. 또 국내은행들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연기등 해외시장에서 한국계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점도 환율상승의 한요인이 되고있다. 외환컨설팅회사인 핀텍의 李相龍(이상룡)전무는 『연말에 차입금상환 등 결제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요인에다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알게모르게 빠져나가는 것이 달러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경상수지적자 확대와 함께 자본유입 부진으로 달러의 추가공급물량이 부족, 환율오름세 심리가 형성되면서 달러사재기가 이어진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되고있다. ▼전망〓외환전문가들은 환율은 다소 조정국면에 들어가겠지만 일단 연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핀텍 이전무는 『내주가 고비가 되겠지만 원달러환율은 연말까지 8백35∼8백40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내려갈 요인보다 올라갈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말 밀어내기수출 등으로 수출대금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최근 민주노총의 총파업예고 등으로 연말수출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환율오름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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