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업문제 더 악화』…예측기관 분석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기업들의 조기퇴직 명예퇴직 등의 실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실업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노동관계법 개정이 정부안대로 마무리돼 정리해고제가 도입되고 정부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장률을 낮추는 정책을 선택할 경우 실업문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내년 실업률이 올해 추정치인 2.2%보다 0.5%포인트 높은 2.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실업률이 지난 93년 2.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의 崔公弼(최공필)연구원은 『수치상 실업률이 이처럼 큰 폭으로 높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고학력층은 실업률이 높아지고 단순근로자는 구인난을 겪는 고용구조의 불균형 심화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실업률이 금융연구원과는 다르지만 올해 추정치 2.0%보다 높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용시장과 실업률 집계의 특징을 감안하면 피부로 느끼는 실업문제는 수치상의 변화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한화경제연구원 기아경제연구소 등은 실업률이 올해 전망치 2.1%에서 내년엔 2.5%로 0.4%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다른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대부분 실업률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 〈千光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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