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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주부별동대」뜬다…통신업계 퇴직여직원 등 활용

입력 1996-10-25 20:47업데이트 2009-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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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錫珉기자」 현대정보기술에 근무하는 盧孝舜씨(30·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盧씨는 지난 89년부터 만 4년동안 현대전자 전산실에서 근무했다. 전공을 살려 열심히 일하던 盧씨가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93년 5월. 결혼한지 꼭 2년째 되던 해였다. 직장과 가정을 놓고 아무리 고민을 해도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돌을 갓 지난 아이가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 이런 盧씨에게 해결책이 보였다. 현대정보기술에서 재택근무 지원자를 모집했던 것. 盧씨는 이거다 싶어 곧바로 응시를 했고 지금까지 3년째 성공적으로 두 가지 일을 함께 해내고 있다. 최근 현대정보기술 서울이동통신 데이콤 등 정보통신업계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 「주부 별동대」.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별동대원은 모두 20명. 이 가운데 18명이 주부다. 이들은 대부분 盧씨처럼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그룹계열사 전산실에서 3∼4년간의 실전 경험을 쌓은 실력파. 이들 별동대원이 집에서 수행하는 작전은 다양하지만 주로 회사가 따낸 프로젝트에서 프로그램 개발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급료는 성과급으로 작업의 난이도와 일한 양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백만원 이상이고 간혹 2백만원을 넘게 받는 고소득자도 있다. 대원들은 한달에 네번정도 「본대」에 합류해 팀장에게 업무 지시를 듣는다. 현대정보기술측은 『여성 인력이 오히려 정확성과 책임감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재택근무로 사무실 공간을 절약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직원 가족 가운데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별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가입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집에서 호출기 신규가입자와 사용중지자의 명단을 받아 1대1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것. 가입자가 사용중에 느낀 불편한 점을 듣고 회사에 알려주는 것이 주된 업무다. 사용을 중지한 가입자의 마음을 돌려 다시 서비스에 가입시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의 하나. 전문직이 아닌 이들의 급료는 월평균 50만원 정도로 이 역시 철저하게 일한 만큼 돈을 받는 성과급이다. 서울이동통신측은 『주로 전화로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자가 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남편과 같은 회사에서 일해 회사에 대한 애착심이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콤도 지난 6월부터 주부를 중심으로 전화통화로 품질을 측정하는 「082 사용자평가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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