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백야 축제 무대로… ‘한여름 밤의 꿈’ 펼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04시 30분


‘비주얼 쇼크’ 에크만이 안무 맡아
14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공연

알렉산더 에크만의 무용극 ‘한여름 밤의 꿈’에서 표현한 미드솜마르 축제. LG아트센터 제공
알렉산더 에크만의 무용극 ‘한여름 밤의 꿈’에서 표현한 미드솜마르 축제. LG아트센터 제공
뜨거운 여름이 온다. 1년 중 해가 가장 긴 날인 ‘하지’가 오면 스웨덴에선 크리스마스만큼 큰 명절인 ‘미드솜마르(Midsommar·한여름)’ 축제가 열린다. 이때쯤 북유럽은 해가 지지 않는 ‘한밤의 태양(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한데 모여 여름의 태양 빛과 활기를 만끽한다.

이러한 미드솜마르 축제에서 영감을 얻은 무용 작품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비주얼 쇼크’를 선사하는 안무가로 유명한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이다.

11∼1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은 에크만이 안무를 맡고 도르트문트 발레단이 공연한다. 에크만 안무가는 지난해에도 작품 ‘해머’를 국내에 선보이며 강렬한 에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작이 ‘과도한 자아를 망치로 두드린다’는 개념적 주제를 갖고 있다면, 이번 공연은 여름 축제와 로맨틱한 꿈 등 서사를 따라가는 구성이란 점이 다르다.

‘축제’를 표현한 1막에선 건초 더미가 뒤덮인 무대가 등장한다. 미드솜마르 축제를 상징하는 ‘메이폴’(꽃기둥)을 세우고, 화관을 쓴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춤추는 장면을 그린다. ‘꿈’을 표현한 2막은 스웨덴의 오래된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집 근처 7개 들판에서 꽃을 하나씩 따서 베개 밑에 놓고 자면, 미래의 연인을 꿈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스웨덴 출신 작곡가 미카엘 칼손이 맡은 음악은 스웨덴 전통 민요부터 전자음 등 다채로운 사운드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소규모 오케스트라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고, 몽환적인 목소리의 보컬이 더해진다.

에크만 안무가는 “꿈은 뭐든 이뤄질 수 있기에,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최고의 공간”이라며 “머리가 없는 사람, 공중에 떠오르는 테이블 등 상상력을 마구 펼쳐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스웨덴 출신인 에크만 안무가는 어린 시절 해마다 미드솜마르 축제를 보며 즐기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메이폴 주변에서 춤을 춘다는 게 참 신기했다”며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스웨덴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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