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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DA로 이집트 신전서 ‘람세스 2세’ 상형문자 첫 발견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09 10:44
2026년 4월 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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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대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사업
신전 축조 선후 규명 단서…가설덧집 설치
ⓒ뉴시스
한국이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으로 복원 중인 이집트 고대 신전에서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새겨진 상형문자를 발견했다. 신전 건축 순서와 원형 복원의 단서를 확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소속 기관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 사업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라메세움 신전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 파라오 람세스 2세(재위 약 BC 1279-1213)의 장제신전(葬祭神殿, 이집트에서 왕 사후를 기리기 위해 매장과 제사를 함께 치르는 공간)으로, 피라미드와는 달리 이곳에서 제사 의식이 가능하다.
카르투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윤곽의 상형문자다. 이 문자로 형태와 파라오 이름으로 정확한 시대 구분이 가능해 고고학적으로 가치가 있다.
이번 발견은 국가유산청이 2023년부터 추진 중인 ODA 사업 ‘이집트 룩소르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발 역량 강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와 협력해 이뤄졌다.
이번에 확인된 카르투슈는 신전 정문 격인 탑문(Pylon) 기초석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프랑스 조사단이 신전 안쪽에서 유사 문자를 발견한 적은 있지만, 탑문 기초석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조사단은 유적 보호를 위한 가설덧집 설치 과정에서 유구를 확인하고 지난해 6월부터 북측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세기 초 나일강 범람을 막기 위해 쌓은 석축 구조물과 함께 지난해 11월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찾아냈다.
또 람세스 2세의 영토 확장 범위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명이 새겨진 석재도 함께 확인됐다.
히샴 엘레이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견된 카르투슈에 대해 “기존 카르투슈와 형태적 차이가 있다”며 “라메세움 신전 내 건축물들의 건립 순서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1월 추가 조사에서 석재 운반과 축조 방식까지 추정할 수 있는 토층도 확인해 향후 탑문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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