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쓰고 깨달은 것, “내 삶은 후회로 가득했다”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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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불안, 잘 다뤄야 잘 산다
두 권의 책이 안내하는 ‘후회 없이 사는 법’

교보문고 갈무리
교보문고 갈무리
◇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352쪽·2만2000원·북모먼트

당신의 삶을 사랑하십니까?

이 책은 4년간 미국 킨 대학교의 ‘죽음학 수업’을 밀착 취재한 기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직접 강의에 참여하며 만난 사람들의 서사를 통해, 죽음을 마주한 이후 삶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담담하게 그려낸다.

수업은 죽음을 이론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유서를 직접 써보고, 장례식장과 묘지, 호스피스 현장을 찾는다. 죽음을 끝까지 응시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저자는 학생들의 일상과 가족사, 각자의 고통을 따라가며 변화를 관찰한다. 살아갈 이유를 잃은 사람, 죄책감에 갇힌 사람, 폭력과 범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까지. 그러나 이야기는 비극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위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는 노마 교수의 수업 아래, 이들은 조금씩 다른 선택을 시작한다.

소설처럼 구성된 서사는 독자가 인물들의 삶에 자신을 겹쳐 보게 만든다. 그리고 독자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무너질 것 같을 때 무엇에 기대 다시 일어설 것인가.” 책은 그 답을 찾으려는 과정 자체가, 죽음이 가르쳐주는 ‘후회 없이 사는 삶’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답한다.

◇ 마음을 읽는 감각/ 구범준 지음/ 336쪽·1만9800원·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이 불안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에서 4000여 편의 강연을 제작해 온 구범준 PD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수천 명의 강연자가 무대에 올랐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서 이들이 털어놓은 속마음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책은 불안, 상처, 관계, 나다움, 행복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차분히 따라간다. 특히 저자가 정의하는 ‘불안’은 다소 독특하다. 무대 위에서 완벽해 보이는 강연자일수록 사실은 누구보다 심하게 떨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무언가를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불안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마음의 ‘나침반’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통찰은 저자 자신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15년간 강연자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질투와 무기력, 완벽주의에 시달렸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수많은 강연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상처는 흉터가 될 때 비로소 끝난다”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깨달음이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내면의 나를 깨워줄 ‘마음의 지도’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구범준 PD의 말을 전한다.

“누구에게나 아직 만지면 아픈 기억이 있다. (중략) 하지만 언젠가는 그 기억이 흉터로 남아야 한다. 흉터는 지워지지 않지만,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는 않는다. 그 자리는 고통의 흔적이면서 동시에 내가 살아온 증거다“
#죽음학 수업#삶의 태도#마음의 지도#불안#상처#인문 신간#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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