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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별세…“한 시대 막 내렸다” 애도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5-05-20 09:46
2025년 5월 20일 09시 46분
입력
2025-05-20 09:45
2025년 5월 20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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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극장 “유산 지켜나가겠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31년간 수석 안무가로 활약했던 유리 그리고로비치(98)가 19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15년 5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 뉴시스
러시아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8세.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볼쇼이극장은 성명을 통해 “20세기 후반 발레계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별세했다”며 “그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가 남긴 귀중한 유산을 지켜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경력이 시작된 마린스키극장도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며 애도했다.
볼쇼이극장과 마린스키극장의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이즈베스티야 신문에 “그리고로비치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존경과 찬사를 받을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1927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리고로비치는 레닌그라드 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키로프 아카데미 오페라 발레 극장(현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에 입단, 1961년까지 발레리노로 활약했다. 1961~1964년 이 극장에서 안무가를 지냈다.
1964~1995년까지 31년간 볼쇼이극장의 수석 안무가를 맡았고, 1988년부터 예술감독을 겸했다.
‘호두까기 인형’, ‘이반 뇌제’,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석화’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볼쇼이극장의 명성을 끌어 올렸다.
1995년 무용수 계약 문제를 둘러싼 극장 경영진과의 갈등 끝에 사임했으나, 이는 볼쇼이극장 200여년 역사상 첫 무용수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발레극장의 예술감독을 지내다가 2008년 볼쇼이로 복귀했다. 그는 올해까지 안무가이자 발레 연출가로 활동했다.
1973년 ‘소련 인민예술가’ 등 러시아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고, 1986년에는 사회주의 노동영웅 칭호를 받는 등 러시아 안팎에서 60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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